살레시오동문회ㅣ왕요셉 신부님

■ 살레시오고 11회동문회ㅣ살레시오고 서울동문회ㅣ살레시오고 총동창회

■ 왕 요셉(Rev. Jose Maria Blanco) 

  왕 요셉 신부님(1930년생. 2024년/ 94세)

   Rev. Jose Maria Blanco


1930년 8월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심.
1959년 3월 8일 일본에서 사제서품
1962년 3월 서울 도림동본당 보좌신부로 한국관구에 파견

60년 넘게 한국교회와 살레시오회를 위해 헌신하고 계심. 
서울 도림동본당과 구로3동본당 주임과 신월동 공동체 원장 역임
한국관구관 공동체 부원장 역임

● 왕요셉 신부님의 2009년 금경축 행사

살레시오회 왕요셉 신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009년 3월 19일 서울 살레시오회 관구관 성당에서 열린 왕요셉 신부 금경축 미사 후 축하식을 갖고 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 공동체 부원장을 맡고 있는 왕요셉 신부의 50주년 금경축 미사가 3월 1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성당에서 봉헌됐다.

미사와 축하식 순으로 진행된 이날 미사에서 왕신부는 강론을 통해 “돈보스코를 알수록 배울수록 더 좋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성체성사 안에 계신 주님을 향해 다가가면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황명덕 신부는 “왕요셉 신부님은 충실한 사제였으며 겸손한 형제였다”며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왕 신부님을 보내주심을 공동체 모두가 마음 모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59년 3월 일본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왕신부는 1962년 서울 도림동본당 보좌신부로 한국에 파견된 이래 구로3동본당과 신월동 공동체 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목활동을 펼쳤다.

● 반백 년 목자의 길 걸어온 사제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교구별로 축하식, 영육간 건강 기원 살레시오회 왕요셉 신부는 회경축 
2019.04.28 발행 [1512호]        

▲ 회경축과 금경축을 맞은 사제들이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 신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유경촌 주교, 오태순·왕요셉 신부, 염 추기경, 장덕필·한정관 신부, 구요비 주교.

60년 동안 사제생활을 해온 왕요셉 신부는 1930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후 1962년부터 한국에 파견돼 청소년 사목을 위해 힘써왔다. 왕 신부는 축하식에서 “도림동성당에서 보좌로 사목할 때 전기가 안 들어와 촛불을 켜고 새벽 미사를 봉헌했다”고 회고하며, “(저기 앉아 있는) 한정관 신부가 당시 신학생이었다”고 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2018년 10월6일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욥기 42,1-3.5-6.12-17 루카 10,17-24 
<어린이처럼 단순해지고 소박해지는 것을 더없는 행복으로 여겨야겠습니다!> 저희 집에 어린이 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로 만민의 사랑을 받고 계시는, 천사표에다가, 상뚜스 원로 신부님이 한 분 계십니다. 

스페인 출신 선교사로, 한국 오신지가 50년도 더 지난 왕요셉 신부님입니다. 만 88세이신데도 아직도 88하십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시는 등 건강 관리도 철저하십니다.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하루 해가 짧습니다. 호출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십니다. 관구 문서고 담당자로 로마 총본부와 주고 받는 제반 서류들을 깔끔하게 번역하십니다. 여러 공동체 고백지도 신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두살 위 환자 신부님의 지도 신부로도 활약하고 계십니다. 노인 수도자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일본을 거쳐서 한국에 오셔서 그런지, 한국말은 아직도 어눌하십니다. 

한번은 공동체 식탁에서 한때 아재 개그의 단골 메뉴셨으며, 요즘도 ‘한국인의 밥상’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계시는 최불암 선생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왕신부님께 여쭈었습니다. 

“신부님, 최불암 선생님 아세요?”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갸웃갸웃거리시던 신부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브라함 선생님은 잘 알고 있지만, 최브라함 선생님은 잘 모릅니다^^.” 

며칠전 한 수녀원 가족의 날 행사에 모시고 갔다가, 수녀님들께 덕담 한 마디 하시라고 초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왕신부님께서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얼마 전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한쪽 귀가 완전히 고장 났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다른 쪽 귀는 아주 조금 들립니다. 그래서 보청기를 끼고 아주 조금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크게 실망했습니다. 더 이상 운전도 못하게 되었고, 수녀원 미사도 못 다니게 되었습니다. 많이 슬펐지만, 그런데 기도를 계속하면서 마음을 바꿔먹게 되었습니다. 주님 은총 속에 평생을 건강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이 나이에 잘 안 들리는 것,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견딜만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귀는 잘 안들리고, 그래서 형제들과 소통도 잘 안되고, 인간적으로 외로워질 때도 있지만, 대신 좋으신 주님이 계시고, 성모님도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좋은 사람들,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수녀님들, 내게 없는 것들, 내게서 사라지고 멀어지는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대신 아직 남아 있는 많는 것들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했던 많은 수녀님들께서 왕신부님의 깊은 신앙과 탁월한 성모 신심에서 우러난 한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신부님을 뵐 때마다 우리가 기쁘고 충만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어린이와 같은 단순성과 순수성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공적인 복음선포 작업 후에, 잔뜩 들뜬 얼굴로 돌아온 일흔두 제자들을 맞이하셨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에 깜짝 놀란 제자들은 신명 난 목소리로 보고드립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루카 복음 10장 17절) 예수님께서는 함께 기뻐하시면서도, 동시에 제자들이 부여받은 은사나 능력 때문에 교만해지지 말것을 당부하십니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복음 10장 20절)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복음 10장 21절) 철부지처럼 되는 것을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밑으로 내려서는 것을 민망스러워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어린이처럼 단순해지고 소박해지는 것을 더없는 행복으로 여겨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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